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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

[한국 에세이] 이혼해도 안 죽어요

by 노트바이S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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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세이] 이혼해도 안 죽어요

제목 : 이혼해도 안 죽어요_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입니다. 

저자 : 김정희

출판 : 설렘(SEOLREM)

발행 : 2025.07.10

쪽수 : 212쪽

ISBN : 9791167852687

 

Prologue

이혼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일이다.

이혼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일이다. 나의 사랑이, 나의 결정이 그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것을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시인하는 일이며,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던 나의 결혼 생활도 실상은 전쟁 통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일이다. 한때는 그 사람이 아니면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 사람만 아니면 살 수 있다는 어이없는 모순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 그와의 대화, 화해, 조율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가슴 깊숙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다. 

 

PART 1. 이혼은 불가항력이다.

  • 누구나 함부로 이혼하지 않는다.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이혼'만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말로는 이혼이 무슨 대수냐고 하면서도 이혼에 대한 보편적인 정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결혼이 따져보고, 맞춰보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 결정하는 인생 최대의 결정이듯이, 이혼도 많은 것을 숙고해 내리는 경정이다. 그리고 큰 아픔을 감내하고 내리는 결정인 만큼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고통이 따르고, 감당할 수 없는 상처가 남기도 한다. 즉, 이혼은 결혼보다 더 어려운 결정이다.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 어렵다. 
  • 경제공동체의 함정. 돈 앞에서 자비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데도 사람들은 이혼을 선택한다. 모든 수고로움과 비용을 감당하고서라도 헤어지는 것이 맞을 때, 우리는 이혼을 한다. 
  • 불륜은 대표적 이혼 사유 중 하나이다. 불륜을 저지르면서 배우자가 모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다. 배우자의 촉은 날카롭다. 신뢰에 균열이 생기는 지점은 상대방을 의심하는 순간부터다. 배우자의 외도를 수용하고 수용하지 못하고는 개개인의 차이라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외도하는 이를 믿거나 존중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혼이라는 결말로 다가가는 전조 증상인 건 틀림이 없다.
  • 동등하지 않은 관계. 이 시대의 엄마는 육아도 하고, 가사도 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멋지게 해내야 도태되지 않는 세상이기도 하다. 여성은 이 지점에서 자괴감을 느낀다. 남녀는 평등하지 않고,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살아가면서, 현실과 마주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다. 
  • 이혼녀, 이혼남이라는 시선을 견뎌야 한다. 이혼녀, 이혼남으로 낙인찍힌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이혼한 사람을 어딘가 결점이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한번에 바꿀 수 없다. 사회적 인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지 개인은 별로 힘이 없다. 편견의 시선은 그냥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자. 어느 날 그런 시선들이 있었고, 나는 생각지도 않게 그런 시선을 느꼈을 뿐이라고. 
  •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나는 나답게 살기 위해 이혼했다. 미안하거나 부끄럽지 않다. 나도 할 만큼 했다. 지금은 수많은 장애를 이겨내고 잘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이야기하고 있다. 이혼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 가능성이 없다면 빨리 이혼하는 게 낫다. 빨리 이혼해야 행복을 찾는 일도 빨라진다. 자유로운 몸과 마음이 되었을 때, 더 큰 성공과 더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원하는 만큼의 희생과 아픔에 책임을 져야 한다. 원점으로 돌아와야만 새 삶을 살 수가 있다. 
  • 고통을 인내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이혼을 결정하기까지에 따르는 고통은 나를 잠식시키기도 하고, 벼랑 끝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그래서 차라리 이 지경에 이르기 전에, 진작에 이혼했더라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죽기 직전까지 버텨서, 아무 힘이 남지 않을 정도로 소진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너무 버티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가장 소중한 내가 더 다치고 망가진다. 이 일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 주변의 시선이나 관계 회복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무 큰 상처를 준 관계는 한 번에 회복되지 않는다. 시간에 맡기고 천천히 서로를 이해하는 수밖에. 다행히 성인이 된 아이는 "그때 엄마는 할 만큼 했어"라고 말해준다. 시간이 흘러야 해결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이해해라. 모든 원인과 결과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건 좋지 않은 습관 같다. 결혼도 내가 결정하고, 이혼도 내가 결정했으니 그 책임도 내가 지면 될 뿐. 나의 행위들에서 내가 빠지면 조금 비겁한 것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혼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미리 따지며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듯이, 내가 늘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그 일에 책임을 질 것인지, 나를 들여다보면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어떤 선택을 할지 알게 된다. 
  • 현실적인 대안이 없을 때는 늦추는 것도 답이다. 최소한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이혼을 몇 년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맨몸으로 살아봤는데, 너무 힘들었다. 
  • 자식은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 부모의 몫은 다 했을지 몰라도 자기 자신의 행복에 대한 몫은 줄어들어 불행하다. 
  • 이혼도 인생에서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절망의 대상은 아니다. 
  • 이혼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치부도 아니다. 힘든 결정 후 용기 내어 출발하는 사람에게 잘 뛰라는 응원을 해주지는 못해도,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혼은 다시 인생을 새롭게 출발해 보겠다는 엄청난 용기인 것이다. 
  • 벼랑 끝에 서 있다면 뛰어내리거나 돌아서야 한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대로 두면 해결되지 않는다. 누구도 내 인생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 결혼도 내가 결정했듯이 이혼도 내가 결정하고, 그 후폭풍도 내가 견뎌야 한다.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의 인생이니까.
  • 이혼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 어찌 보면 아이와 살 수 없고,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지고, 그동안 쌓은 인간관계의 반이 날아갔지만, 그래서 그 어떤 도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야 결혼 생활이 완벽하게 정리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견뎌내야 하는 내 몫이었다. 내가 선택했으므로.
  •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인격의 소유자는 용서하지 않기로 한다. 예의상 만남도 지속하지 않는다. 나는 내 주변을 나를 위해주는 좋은 사람들로만 채우고 싶지, 덜 성숙한 사람으로 채울 생각이 없다. 한쪽이 기우는 관계에서는 그 무엇도 얻고 싶은 생각이 없다. 

PART 2. 이혼 이후의 삶

  •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내 인생에 커다란 걸림돌 하나를 아주 힘겹게 치웠다.
  • 가사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시댁이 없으니 각종 경조사에 오가는 번잡스러움이 없다. 명절에 그 교통 혼잡을 무릅쓰고 시댁에 가지 않아도 되고, 시댁에 가서 식모처럼 온종일 요리하고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하지 않아도 된다. 이혼에는 나쁜 점만 있는 게 아니다. 하나를 잃으면 또 하나가 주어지는게 삶이다. 
  • 이혼한 거 축하해. 새로운 난관과 벽에 부딪히고 좌충우돌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기에 기꺼이 응원한다. 이혼한 거 축하해.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아도 내가 응원하니까, "난 괜찮아."하고 말이다. 
  • 일상의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라. 새로운 루틴을 만드는 건 단순한 시간을 채우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 흔들리는 나를 붙잡는 의식 같은 것이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이라기보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 나를 돌보고 지켜 나가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의 하루는 점점 나만의 색깔을 찾아갔고, 비로소 그 속에서 살아갈 힘을 조금씩 발견했다.
  •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라. 사람을 만나는 데는 노력이 필오하다. 게으르지 않다는 느낌을 줄 정도의 외모를 꾸밀 줄 아는 센스도 필요하고, 잘 웃는 좋은 인상도 필요하다. 나 자신에게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일이다. 나에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란, 정체된 나의 삶을 바꾸기 위한 필요조건 같았다. 이혼을 하면 고립된 삶을 피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만남에 제약이 없는데 굳이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면서 괴로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밖으로 나가라. 다른 환경에 나를 던지고,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라고 말하고 싶다. 
  • 아이에게도 시간은 필요하다. 아이에게 큰 슬픔을 안겨 준 것은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마음의 짐이다. 나의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아이는 영원히 내 아픈 손가락일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 부모도 완벽할 수 없고 엄연히는 타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 재정을 재정비하라. 이혼 후 재정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는 건 시간은 걸리지만,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 새 삶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이 된다. 희망 회로를 돌리자. 이혼 후 재정적 어려움은 당연하고 일시적이다. 그래야 암울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생 버킷리스트를 세워라. 버킷리스트를 바라보며 희망을 품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어쩌면 원대하고 어쩌면 작은 그런 꿈들이 이루어질 때마다 내 삶은 점점 더 풍요로워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 혼자서 버티려고 하지 마라. 제일 상처받은 사람은 나다. 귀책 사유가 나에게 있는 게 아니어서 억울하고 분했지만, 이런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더 다치는 건 나라는 걸 깨달았다.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참담했지만 어쩔 것인가? 어떻게든 극복해 그래도 괜찮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나를 껴안아야 한다. 
  • 당신은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으며, 당할 수 있는 모든 모멸을 다 겪었다. 더는 남은 인생을 소진하지 말자. 이혼해도 잘 살 수 있다. 이혼하면 불행할 거라 걱정하는 건 기우이다. 
  • 아무래도 괜찮다. 일에는 허튼 것이 없다. 내가 일하면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고 한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일을 해도 괜찮았다. 일에는 귀천이 없다. 성실한 돈에는 경중이 없다. 
  • 버릴 것과 간직할 것. 현재를 살아야 한다. 지금이 중요하다. 과거의 내가 쌓여 현재의 내가 되었듯이, 현재의 나는 미래의 또 다른 내가 될 것이다. 
  • 내가 나의 삶을 규정하지 못하면, 결국 다를 누군가가 내 삶을 대신 규정하게 된다. 내가 내린 선택과 그 선택에서 비롯된 결과는 모두 나의 것이다. 그 사실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PART 3. 다시, 사랑해야 한다.

  • 세상은 넓고, 싱글은 많다. 
  • 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지 마라. 더는 누군가에게 맞추려고 애쓰지 말자. 한 번의 결혼 실패로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로워지고,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강한 것을 이해한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절대 기대치를 낮추지 마라. 기대를 낮추면 다시 이혼하거나 헤어질 확률이 높다. 어찌 보면 이혼은 상대가 마음에 차지 않아서인데 그 사람보다 더 못난 사람을 만나서 다시 잘 살아 볼 생각을 한다는 건 어리석은 게 아닐까? 절대 타협하지 마라. 100%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결혼은 유보하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은 겁낼 일도 아니지만, 쉽게 결정할 일도 아니다. 내가 선택하는 모든 것이 내 삶의 책임으로 돌아오니, 그 선택만큼은 끝까지 신중히 그리고 나를 믿고 하는 것이 맞다. 
  • 많이 만나보고 선택하라. 
  • 누구든 사랑할 수 있지만, 함부로 사랑할 수는 없다. 
  • 아닌 사람에게는 단호해져라. 아닌 사람은, 아닌 거다. 
  • 결혼을 전제로 만나지 마라. 서두를 필요가 없다. 천천히 그러나 속도감 있는 연애를 하면 될 것 같다. 
  • 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을 때 만나라. 
  • 후회 없는 사랑을 해라. 
  •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재혼을 고민한다면 현실적인 방법으로 '동거'를 추천하다. 급한 결정에는 충분한 검토가 뒤따르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살아보고 더 살아도 될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

누구도 미래는 알 수 없다. 

  • 불안에 사로잡히지 마라.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에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힘들고 고통스럽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에 나를 소비하지 않아야 한다. 
  • 행복한 현재를 즐겨라. 새로운 배움이나 도전의 기회도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면 될 뿐인 일들은 주위에 상당히 많다. 함께 즐길 사람이 있으면 더 행복할 것이다. 작은 일도 마음 맞는 이와 함께하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아주 단순한 일에도 즐거움이 넘친다. 
  • 사람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사람만이 사람을 망가뜨리지 않고 온전하게 구원할 수 있다. 사람에게서 얻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 정말 느리고 더디기는 해도 사람이 오긴 온다.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쓸쓸해도 사람은 온다. 길은 사람에게서 찾는 일인 것 같다. 

 

Epilogue

때때로 삶이

천국과 지옥을 오갈지라도 

한때 죽을 것처럼 사랑했고, 목숨 바쳐 희생했고, 살기 위해 전력투구한 당신에게 이 글을 보낸다. 당신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며 힘들어하지 말라고. 지금 힘든 당신은 진실로 사랑했기 때문에 힘든 거라고. 

 

s.notes 서평 : 책장을 펼치자 마자 마지막 장까지 한 번에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감정적 공감도가 높았습니다. 다만, 조언이 다소 단순하고 복잡한 이혼 상황을 겪는 독자들에게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자녀 문제는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과제입니다. 자녀와 관련된 내용이 다소 부족하므로 이 책을 고민하고 있다면 자기 회복을 목적으로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누구나 흔들리지만, 모든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님은 고통을 넘어 자기 치유를 멋지게 해내신 분입니다. 그런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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